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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안창홍 이름도없는 전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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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 출신 작가에 대한 집중적인 고찰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매년 지역작가조전을 개최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 중 경남 창원 의창구 도립미술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미술가 안창홍의 '이름도 없는 '이다.

전시 제목으로 사용된 이름도 없는은 작가가 최근 발표한 회화 연작의 제목이자 지난 40여 년간 작품의 주제가 되어온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역사 속에 희생되고 사라진 이들을 의미한다.

안창홍은 제도적인 미술 교육을 거부해 대학을 다니지 않고 일찍부터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주로 사실적이고 서사적인 표현방식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와 같은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던 작가들과 달리 안창홍은 개인의 삶을 통해 그 시대와 상황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특히, 약자 혹은 소수자인 사람들에 주목한 안창홍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인, 남자, 여장 남자, 청춘, 사랑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연작들을 발표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담아냈다.

 

관람요금

 

ㅎㅎㅎ

어른(25세 이상~65세 미만) : 1,000

청소년 및 군인(13세 이상~25세 미만 및 부사관 이하 군인) : 700

어린이(7세 이상~13세 미만(초등학생 포함)) : 500

무료관람에 해당되는 분은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등),국가유공자증, 복지카드 등을 지참하고 무료입장권을 발권 받아 입장하여야 합니다.

1. 국빈, 외교사절단 및 그 수행자

2. 7세 미만의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인과 그 안내인

3. 법령에서 무료관람대상자로 된 사람

4.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출입하는 사람

5. 공무수행을 위하여 출입하는 사람

6.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5.18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참전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및 기타 개별법령에 의하여 입장료가 감면된 자

7.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기초수급 대상자 및 차상위 계층(증명서류 지참)

8. 그 밖에 미술관 운영상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

 

관람시간

03~ 10: 10:00 ~ 19:00

11~ 02: 10:00 ~ 18:00

 

관람시간주차장 : O, 무료

관람문의 : 055-254-4659,4660

 

전시 해설(도슨트)

이용 시간 : 10:30, 14:00, 16:00(13, 주말 포함)

신청 방법 : 예약 및 신청 필요없음

이용 방법 :

이용시간에 맞춰 도립미술관 11전시실 앞에서 대기하면 전시 해설사가 안내합니다.

시작시간 10분 후까지 참여인원이 없을 경우 전시해설은 취소됩니다.

전시해설 중, 사전 동의 없이 녹음·촬영이 불가합니다.

 


 

안창홍 : 이름도 없는

 

 

2019.09.05. () ~ 2019.12.04. ()

 

장소 : 경남 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2009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국공립 미술관에서 개최하는 개인전이자 작가가 생애 가장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대규모 전시이다.

안창홍의 작품들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연작으로 발표되어왔고, 항상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인물들과 역사 속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시선이 자리하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11전시실에서는 화가의 손 1, 화가의 손 2, 화가의 심장 1, 눈먼 자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눈먼자들 작품 중 하나. 처음봤을 때는 정말 괴기하다는 생각뿐이었지만, 그 의미들을 곱씹어보다보니 감정이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화가의 손 1, 2와 화가의 심장 1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작가들의 삶의 희비와 애환을 상징한다고 한다. 의도와는 별개로 작품 그 자체로도 좋았다.

 꽃들과 물감, 페인트, 붓, 쓰레기들이 화려한 색감 안에 섞여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당연 붓을 든 뼈였다. 화려함 속에 묻혀있는 붓을 듯 뼈만남은 예술가의 모습.

화가의 손 1은 기쁨과 슬픔, 힘듦을 견디고 계속해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1층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2전시실로 가면서 한 컷^^

대부분의 경남도립미술관 전시실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경남도립미술관 22전시실에 입장하자 내가 보고 싶어 했던 '화가의 심장 2' 작품이 공중에 매달린 채 설치되어 있었다.

'화가의 심장2' 작품은 흡사 예수가 썼었던 가시면류관을 연상시키는 가시덤불에 꽁꽁 싸매여진채 피를 흘리고 있는 거대한 심장을 환조로 표현해낸 것이라고 한다.

밝은 조명을 받으며 그대로 공중에 떠 있는 심장은 정말 금방이라도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핏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화가의 심장이라..사실 어떤 의미인지는 잘 와 닿지 않는다. 어렵고 고통스러움을 의미하는 것일까?

막연히 큰 사이즈일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진짜로 피를 흘리는 듯한 거대한 심장의 모습에 완전히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화가의 심장2 와 함께 전시된 액자의 '봄나들이 2' 작품들과 '용사'라는 작품모두 좀 뭐랄까 기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3전시실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자 각기 다른 패턴과 색을 가진 커다란 마스크들이 보였다. 사람의 얼굴을 한 커다랗고 파란 얼굴 형체의 눈에 안대를 두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시를 보기 전에는 왜 이 전시회 명을 '이름도 없는'으로 지었을까했는데, 전시장 내부에 부착된 작가노트를 읽으니 답이 나왔다.

안창홍은 '단지 이름만 없는 이들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묻혀버린 익명의 인물들을 그리고 표현해내는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화려한 마스크,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마스크, 지진 것 같은 눈과 입술을 가진 마스크들이 나열 돼 있었다.

'이름도 없는...' 연작은 특징이 제거된 인물들의 얼굴에 제주 4.3사태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역사의 현장에서 희생당해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슬픈 현실을 투영시켰다고 한다.

수많은 희생된 이름도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게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담아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특별 전시실에서는 안창홍 작가의 70'-00'년대의 작품들을 몇 점 전시하고 있었다.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없지만, 부조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평면 회화와 입체 조각의 경계에 있는 이 작품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바라만 봐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경남도립미술관 34,5전시실 

경남도립미술관의 개관 15주년을 맞이해 경남의 근현대미술을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를 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1950년 한국 전쟁 후 창원을 중심으로 펼쳐진 예술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1950년대 전시되었던 많은 작품들이 소실되어 현재는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미술알못인 나로써는 참 뜻깊은 전시회 관람이었다. 작가, 배경지식과 의미들을 알지 못한 채 작품들을 보면 아무런 감흥을 못느꼈을 테지만 팸플릿도 보고 작가에 대해 알고 보니 작품이 살아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이런게 전시회 관람 묘미구나~~한편의 드라마, 영화, 책을 읽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경남 근처에 거주하고 있거나 혹은 다른 연유로 경남에 오게 된다면 경남도립미술관에 들러 이 전시회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저렴하게 높은 퀄리티의 멋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천원의 행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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