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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련 입원 치료 죽다살아난 후기 3편(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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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으로 입원하는 분들은 많이 봤는데 위경련으로 입원까지 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보통 위에 통증이 있으면 먹는 약으로 해결하지 않나? 그런데 그것도 편견이었다. 검색해보니 생각해보다 위경련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분들이 많았다.
 
검사를 해도 나오는 게 없기 때문에, 정확한 위경련 이유를 알기가 어려워 치료가 힘들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위경련 입원 치료 죽다살아난 후기 3편

위경련 입원치료 병원생활(1일 차)

입원한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벌써 집에 가고싶다. 아파서 잠만 자고 싶은데(잠들면 통증 못느끼니까) 잠순이라 불리는 나조차도 병원에서는 잠을 푹 잘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병실 담당 간호사분들이 오전, 오후, 저녁, 새벽 최소 4번이상 혈압과 체온을 재고, 대소변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한다. 새벽 3시부터 간호사분들이 활동을 시작하는데, 중간중간 이상이 있으면 환자들이 간호사를 부르기도한다.
 
다같이 기상이다. 아프고 예민해져서 그런지 전화하는 소리, 코 고는 소리, 방귀소리, 소변 ·대변냄새, TV소리, 이어폰 안끼고 동영상보는 보호자 분들, 불켜고 끄는 부분, 병실 온도까지 불편하다.ㅠㅠ
 
수액 맞으면서 2~3시간에 한번씩 꼬박꼬박 소변도 봐야지, 검사받으러 갔다와야하지, 씻지도 못하고 수액 때문에 속옷도 못 갈아입는다. 으아~
 
위경련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보니 질병을 치료하는 곳은 맞는데, 편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역시 집이 최고

수액-맞고있는-환자봉에달린-수액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입원을 하게 되면 오전 오후 한번씩 교수님이 병실로 회진을 온다.
 
검사 후 첫 회진 면담! 복부 초음파와 복부 CT검사 결과 위가 많이 부어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췌장염이나 중증에 해당할만 한 건 없다고 한다. 다행이다. 근데 왜 아픈지는 모른다고 한다.
 
교수님 소견
 

  • CT와 초음파상 위가 많이 부은 것 외에는 이상이 없는데 통증이 있다면 위 내부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이다.
  • 위 내시경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위궤양 가능성도 있다.

 

위경련 입원치료 병원생활(2일 차)

 
입원 다음 날 위내시경 검사를 했다. 
 
교수님 소견
 

  • 궤양은 발견되지 않았다. 만성 위염이 있긴 한데, 입원할 때처럼 그런 심한 통증이 있을만한 건 검사상 나오지 않았다.
  • 식사 조금씩 해보고, 통증 없어지면 퇴원 가능할 것 같다.

그럼 위경련이 원인인가요?

  • 정확하지 않다. 염증약과 진통제를 처방하고 있다. 

그럼 진통제 때문에 통증이 줄어든건가요? 

  •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 나아지고 있으니 지켜보자. 

결국 왜 통증이 있었는지 원인을 모른다는 소리.. 증상은 있는데 검사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어쨌든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 나아지고 있으니 지켜보자. 

병원-저녁-메뉴들밥과-반찬들
위경련 환자에게 주는 죽

 
병원은 밥먹고, 화장실 가고, 약먹고, 검사하는 게 일이다. 3일 만에 먹는 저녁인데  잘 들어가지 않는다.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저녁먹고 나니 또 명치 아래 찌르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새벽에 통증이 심해 거의 밤을 새다시피하고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위경련 입원치료 병원생활(3일 차)

 
수액 주사부위가 붓고 간지럽고 난리가 났다. 수액을 계속 맞으면 혈관이 부어서 통증이 생기면 왼팔 오른팔 바꿔줘야 한다. 

상처난-수액맞은-팔병원침대-모습
수액으로 난리가 난 팔

 
쾌적한 병실 생활을 위해서 이어폰은 필수인데, 무선 이어폰을 추천한다. 수액 줄과 이어폰 줄이 매번 엉켜서 누웠다 일어나면 저것 푸는 것도 일..왜이렇게 신경쓸게 많은 것이여 ㅋㅋㅋㅋㅋ아프니까 모든 것이 짜증짜증
 
오늘도 교수님 회진
 
"어제 새벽에 다시 통증이 와서 잠을 못 잤어요. 아직 명치 누르면 통증이 있고, 무거운 돌을 얹은 것 같은 불편감, 심할 땐 쥐어짜는 통증이 심해요."
 
교수님 소견
 

  • 위 경련일 수 있다. 경련은 검사상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 헬리코박터균은 다행히 나오지 않았다. 지금으로썬 통증을 없애고,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
  • 위경련 약과 진통제로 치료해보자. 이런 경우 보통 2주정도 되면 증상이 사라진다.

우유영양제 수액을 끊고 비타민제, 항생제, 엉덩이주사(진통제) 2방을 맞고, 신기하게 통증이 다시 완화되었다.
 

위경련 입원 병원생활(4일 차)

위경련 증상이 생긴 지는 5일차이다. 진단서를 떼니 병명은 상세불명 기원의 위염과 복통, 위경련이었다.(한국 표준질병 분류번호 병명코드는 A09.9)
 
위경련 증상은  CT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해도 나오는 게 없다고 한다. 나와 증상이 비슷하거나 정확한 병명이 없다면 유사하게 병명코드가 나올 확률이 높다.
 
다행인 것인지 5일차쯤 되니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 드라마 보는 여유까지 생겼다.

드라마-신청중인-환자병실에서-드라마보는-환자
위경련 입원 치료 중 드라마보는 환자

꾸준히 위경련 약과 진통제를 먹었고, 피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면서 몸 안에 염증 수치를 계속 확인했다. 문제는 원인을 정확히 모르니 증상에 맞춰서 약을 처방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자면 

  • 머리가 아파요→ 타이레놀 처방
  • 명치가 아파요 → 진통제 주사
  • 염증수치가 올랐어요 → 항생제 계속 맞음
  • 배가 더부룩 해요 → 식전 겔, 역류성식도염 약 처방

위경련 입원치료 개인적인 생각

환자는 O, X의 대답을 원하지만, 의사는 항상 세모로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나의 담당주치의는 그 세모의 정도가 심해서 결국 끝가지 원인은 말해주지 않았다.
 
내가 겪었던 위경련 주요 증상을 종합해보면
 

  • 누군가가 위를 쥐어짜는 것 같은 명치 통증
  • 명치통증과 함께 숨쉴 때 갈비뼈 통증
  • 명치 가운데 통증과 등 통증 동반
  • 음식물 섭취 시 배가 더부룩한 느낌(밥을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없고 계속 트름이 나온다)
  • 명치통증, 등통증,왼쪽배통증, 두통, 구토, 열 동반

스트레스성 위경련과 같은 유사한 원인으로 진단해줄 수도 있지 않나? 보통 맵고 짠 음식들은 자제하라고 하는데, 주치의 교수님께서는 그런 말씀도 하지 않았다.

 
환자가 힘들 수 있으니 죽부터 시작해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일반식을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혹시 밀가루 음식을 먹어서 그런 걸까요? "라고 물어봤지만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괜히 물어봤다..ㅋㅋㅋㅋ
 
검사결과 이상이 없으니 이해는 하지만 위가 아픈 원인을 알아야 주의하고 예방을 할텐데 아쉬웠다. 위에 좋은 음식들 위주로 먹고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위경련 입원 치료 후 통증이 많이 사라져 10일간 입원 후 퇴원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먹는 약에 타이레놀이 들어가 있고, 지속적으로 항생제 맞고, 진통제를 맞으니 아플 수가 없다.
 
퇴원 후에도 위 경련 증상이 살짝 남아있었지만 처방받은 약과 최대한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며 조절하니 통증이 점차 사라졌다. 정말 신기하게 2주 정도 되니 증상이 사라졌다. 
 
2주 정도되면 나을 거라고 하셨으니 어떻게 보면 주치의선생님 말씀이 맞았고, 증상도 사라졌으니 잘 치료해주신 셈이다.

위경련 입원 치료 죽다살아난 후기 1편(긴글주의)

감기 다음으로 우리 몸에서 자주 발생하는 흔한 병중 하나가 위경련이 아닐까싶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위경련 증상은 겪어봤을 것이다. 위경련으로 입원까지 할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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